
kitty 로고
필자는 macOS에서 원래 iTerm2을 사용했다. iTerm 말고 다른 터미널 emulator는 없을까 하고 찾던 도중 kitty를 발견했는데, 너무나도 필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 정리해 보겠다.
우선 키보드 반응속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kitty가 체감상 딜레이가 더 적었다. kitty에서 수직 동기화도 끄니 그 차이가 더 심했다. iTerm에서도 GPU renderer도 켜고,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대부분의 옵션들(ligature, transparent bg, etc.)은 끈 상태에서 비교하였다. 빠른 성능이 kitty로 넘어오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또한 iTerm 부가 기능들도 필자는 전혀 쓰지 않는 것들이었다. iTerm의 profile 기능이나 kitty는 icat같은 이미지 출력 기능이나 colour theme, 기타 대부분의 일반적인 customisation을 제공하였다. 필요한 기능만 있는 느낌이라 더 가볍고 좋았다.
테마 또한 kitty +kitten themes 커맨드로 단순하게 바꿀 수 있으며, 100개가 넘는 테마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대부분의 터미널 조작을 키보드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점과, iTerm은 설정 창이 GUI로 된 반면에 kitty는 config 파일을 따로 만들어 CLI에서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kitty가 터미널 화면 말고는 어떠한 GUI도 없다는 점이 필자의 마음에 들었다. 단순하고 미니멀리즘한 디자인이 너무 좋았다.
탭 바 부분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보다시피 마치 tmux 처럼 그래픽으로 되어있음을 볼 수 있다. 위 사진의 둥글둥글한 테두리는 기본 내장된 powerline glyph로 출력된 모습이다. 이 또한 customise 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을 보고 tmux를 그만 쓸까 고민 중이다. 탭 전환도 우리에게 익숙한 ^t로 하고, 탭 생성도 cmd-t로 할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 필자는 요즘 tmux 설정을 다 버리고 바닐라 상태로 쓰고 있었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다.
아무튼 kitty를 더 좋다고 생각한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 그냥 전부터 이런 터미널이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실제로 있어서 기쁜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다.